유동성 빨간불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 세계의 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동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금리인상으로 싸늘하게 식어버린 부동산 시장으로 가계는 물론 건설사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레고랜드 대출 부도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동성이 급속하게 냉각되었고, 이로 인해 일부 건설사와 금융권이 부도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본 포스팅에서는 레고랜드 대출 부도사태에 대한 내용과 영향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레고랜드 건설의 자금 조달
레고는 유아부터 어른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놀잇감 중에 하나이다. 레고랜드는 레고를 주제로 하여 2~12세의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놀이와 교육을 제공하는 테마파크이다. 2011년 9월에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설립, 관광지 조성계획 등을 세우며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사업부지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 사업이 중단되기도 하고, 자금 조달로 애를 먹으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도 기사에 따르면 영국 멀린사가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을 다시 추진하게 되었고, 2022년에 춘천에서 레고랜드를 건설하기로 강원도와 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강원도가 44%의 지분으로 참여한 강원도개발공사는 2020년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특수목적법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였고, BNK 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사를 맡고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선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인 ABCP를 발행하였다. 실제로 강원도 개발공사 자체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채급 신용도를 가진 지방 정부 보증 채권이었기에 신용평가회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인 A1을 받았다. 만약 강원도 개발공사가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하더라도 지자체에서 지급보증을 섰기에 강원도에서 전액을 지급해준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자체 보증 대출에 대한 신뢰도 하락
레고랜드의 수익이 기대한 것 대비 많이 저조한 상황에다가 금리가 급속도로 오르자 강원도개발공사의 부담이 상당히 높아졌을 것이다. 지난 10월 4일 아이원제일차가 부도처리가 났고, 만기 전날 강원도가 지급 보증 회피 목적으로 강원도개발공사 회생신청을 하면서 ABCP를 발행하여 조달한 자금의 상환을 거부하면서 자본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국채급 신용도를 가진 지자체 보증 채권이 나몰라라는 식으로 나와버리자 국내 채권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급속하게 떨어지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지자체 개발사업은 지자체가 확약보증을 하는 방식으로 대출 상환이 어려운 경우 지자체에서 담보를 인수해주는 것이 통상적이었으나, 이번에는 강원도에서 해당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강원도는 강원도개발공사의 회생신청은 보증채무의 의무를 완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자체 보증 대출에 대한 이미 신뢰를 잃게 되버렸다.
유동성 위기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및 국내 채권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국내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지게 되었다.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자본이 조달되어야 할 때 찾는 단기금융시장도 막히고 있고, 이에 건설사는 물론 금융시장의 연쇄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둔촌주공 재개발까지 PF 대출을 연장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둔촌주공의 PF대출은 BN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등이 7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던 것으로 28일 만기 예정이다. 시공사업단은 기존 사업비 7000억원에 추가로 1250억을 더해 총 8250억원의 ABCP 발행을 시도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언급한 지자체에서 보증한 ABCP에 대한 채무 불이행을 목격한 상황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 의사를 밝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공사업단은 자체적으로 사업비 7000억원을 상환하기로 하였고, 현대건설, HDC현대사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대략 1700~2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상환해야 한다. 최근 롯데건설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를 했는데, 둔촌주공 PF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비용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도 자금난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는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충남 지역 6위 건설사인 우석건설이 지난 달 어음을 처리하지 못해 부도가 나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가 증가를 한 시점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금융비용 또한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상위 건설사 중에서도 PF 비중이 높아 PF 보증 부담이 큰 기업들도 상당수가 된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미분양도 급속하게 늘고 있으며, 미분양 사업장이 발생하게 되면 분양 보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건설사가 부도에 내몰리면서 해당 위험은 금융권에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해당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굉장히 암울한 상황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유동성이 막혀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부도가 나버리고, 기업의 줄도산이 금융권에 영향을 미쳐서 은행이 파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걸로 보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해볼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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