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유동성 위기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트러스 총리가 감세 정책에 대해 발표를 하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서 국민연금 240조원을 허공에 날린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으로 국내 채권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빨간불이 켜지는 일도 발생했고,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서 정부에서 50조원을 풀면서 유동성을 해소하고자 했었죠.
그런데 이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저하로 인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금융위기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미국에서도 국채와 관련된 문제를 갖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에 빠진 걸로 보입니다. 미국이 겪고 있는 상황과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예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미국 국채 시장의 위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동성 공급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국채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경우 2007년 대비 국채 발행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2007년부터 꾸준하게 증가하던 미국 국채는 코로나가 발병한 2020년에 급격하게 상승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오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이 국채에 미치는 영향
이렇게도 국채가 많이 발행이 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어떤 영향성을 미치게 될까요?
금리인상과 맞물려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매입 참여자들이 마진콜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동일한 사건이 영국에서도 발생했었죠. 영국 연기금도 레버리지 쓰면서 투자를 해왔는데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마진콜을 당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영국 정부에서 긴급하게 국채를 매입하면서 국채 가격 하락 방어하고 가까스례 마진콜은 막아냈습니다.
다만 영국 은행이 긴축 정책을 하고 있는 와중이었기 때문에 국채 매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연준의 양적긴축과 주요 국가의 미국 국채 매도
미국 국채시장도 동일하게 마진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미국의 채권은 달러로 발행되기에 달러를 찍어내면 되기에 채무 불이행에 빠질 우려는 없습니다.
다만 양적긴축을 시작하면서 FED가 국채 보유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인 일본과 중국 등도 환율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파는 사람이 있다면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미국 금융사들도 SLR 규제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가 않고, 예금보다는 MMF로 돈이 몰리게 되는데 MMF에서도 국채보다 더 메리트가 있는 역레포가 유리한 상황으로 결론적으로 국채를 사줄 여력이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미국 국채의 유통량이 전체 미국 국채 규모 대비 1% 아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상황이 우려되는 수준이기에 미국 재무부에서도 옐런 장관이 "국채물량이 너무 거대해서 국채를 다룰 수 있는 허용 범위를 넘어섰다" 라며 국채시장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표명까지 한 상태이죠. 또한 아래 그래프와 같이 채권시장 공포지수를 나타내는 ICE BofAML MOVE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20년대 3월 때를 뛰어넘은 상태입니다.
채권이라는 안전자산 중에서도 미국 채권은 초 우량 안전자산입니다. 미국 채권 금리가 전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며 이걸 기준으로 다른 자산들의 금리가 매겨지게 됩니다.
그런데 마국 국채 가격이 변동성이 커진다는 건 다른 자산들의 가격을 뒤흔들면서 또 다른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생겨나게 된 겁니다.
미국 국채 시장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
세계 곳곳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불만 및 우려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여기서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백을 한다
미국 재무부가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불어 넣기 위해 바이백을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바이백이란 유동성이 부족한 장기물에 대하여 미국 재무부가 사서 유동성의 온기를 불어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미국 재무부가 채권을 매입해주게 되는 것이고 결국 유동성을 공급하여 연준이 진행하고 있는 긴축 정책과는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영국과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유동성 공급과 일맥상통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바이백이 미국 국채 시장의 현재 흐름을 변경시키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SLR 완화
SLR은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의 약자로 은행이 자산을 매입할 때 해당 자산의 5% 수준의 자기 자본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규제입니다.
예를 들어 100억짜리 자산을 사기 위해서는 5억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채권을 더 매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기 자본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인데, 이 비율을 높여주게 되면 채권을 더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수가 있는 겁니다. 결국 미국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겠다는 의미인거죠.
향후 미국의 정책 방향성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하면서 초강달러 시대가 되었습니다. 초강달러로 인해 미국의 최우방국가인 영국과 일본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한 채권 시장에 유동성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강달러를 만든 금리인상을 멈춰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여전히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 보입니다.
결국 금리인상을 직접적으로 바로 멈추거나 금리인하를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리인상으로 생성되는 문제점을 단편적으로나마 막기 위하여 바이백을 한다던가 SLR 완화를 하는 규제 완화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행할 것으로 보이구요. 다만 이런 방법들이 오롯이 자국의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이라는 게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만 여기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부분은 미국도 현재 상황이 편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미국도 미국 국채시장이 흔들릴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영향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고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에, 그걸 인지하고 있기에 뭔가 규제 완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것이지요.
연준이 지금까지 자이언트 스텝으로 빠르게 돌아간 금리인상의 시계가 이제부터는 주변 상황도 예의 주시하며 속도를 조절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안정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CPI는 그 전년도 대비 비교하는 수치이기에 23년이 된다면 CPI 상승률의 상승폭이 꺾일 수 있다는 것이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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